지난해 11월 정기 임원임사서 CEO로 선임
유통군 전체 경쟁력 강화·성장동력 발굴 집중
"40년 직장 생활 제1 원칙은 고객 중심"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부회장) 사진=롯데쇼핑 제공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부회장) 사진=롯데쇼핑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롯데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룹의 성장을 견인해왔던 핵심인 유통사업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은 유통사업의 구원투수로 용병을 택했다. 순혈주의를 깨고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부회장)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이다.

◆ 김상현, 신동빈 회장의 '신의 한 수'일까
김 부회장은 1986년 미국 P&G에 입사해 한국, 동남아 등을 거친 인물이다. 이후 홈플러스 부회장, DFI리테일그룹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대표, H&B 총괄대표 등을 역임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하지만 그동안 싱가포르에 거주해 이달 1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김 부회장이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하면서 롯데 유통군은 조만간 조직 정비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유통군은 유통계열사의 중장기 전략과 인사, 재무, 마케팅 등을 아우르는 HQ 체제를 새로 도입하고 주요 기능별 본부를 만들었다.

김 부회장은 유통군의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과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최고전략책임자(CSO·경영전략본부장)를 겸임하며 유통군 전체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고객 편의 중요시하면 효율도 증가”
김 부회장은 그동안 여러 유통기업을 거치며 항상 고객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볼 것을 강조했다. 그는 2016년 홈플러스 대표 취임때부터 “고객의 편의를 중요시하면 회사의 효율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다”고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홈플러스는 2015년 9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나 김 부회장 취임 첫해인 2016년에는 영업이익이 3091억원이었다.

롯데쇼핑은 최근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영업이익 규모는 2018년 6000억원에 육박했으나 2019년은 4000억원대, 2018년은 3000억원대로 매년 하락세다. 지난해에는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4분기 롯데쇼핑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 감소한 5조3230억원, 19.7% 줄어든 1458억원으로 백화점을 제외한 전 사업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의 혁신은 김 부회장의 지상과제다. 롯데백화점 고급화, 롯데마트·롯데슈퍼의 매출 회복뿐 아니라 유통업계의 대세인 이커머스시장에서 롯데온의 영향력을 넓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부회장의 고객 중심 경영은 롯데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는 지난 7일 인터뷰 형식의 영상 메시지에서 “40년 가까운 직장 생활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고객 중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진국에서든 이머징 마켓에서든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먼저 파악하고 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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