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자는 카메라 앞에서 즉흥연기를 펼치기 때문에 큰 도움돼
2024년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 브레이킹 해설위원 도전하고파
장르·콘텐츠 국한 않고 다양한 세상이야기 전하는 배우가 목표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2020 도쿄 올림픽 개최 이후 끊이지 않았던 이변은 3X3 농구 경기에서도 벌어졌다. 박재민이 가장 놀랐던 건 남자 3X3 농구 경기 세계 랭킹 1~2위의 나라가 결승 진출에서 실패하고, 예상 순위권 밖이었던 라트비아와 아무도 결승 진출을 예측하지 못했던 러시아 올림픽 선수단이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대결한 것이었다. 그는 3X3 농구의 묘미를 이렇게 맛봤다.

“여자 3X3 농구 경기 결승전 날(7월28일)이 러시아 올림픽 선수단 여자 대표팀의 쌍둥이 자매 생일이었어요. 내심 러시아 올림픽 선수단이 미국 대표팀을 상대로 이겨도 재미있겠다 싶었어요. ‘쌍둥이 자매 어머님께 큰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라며 중계할 때 한껏 분위기를 올렸는데 미국이 우승해서 생일 축하 노래를 못 불렀어요. 아주 조금 아쉽죠. (웃음)”

도쿄 올림픽 3X3 농구 여자 결승전. 미국과 러시아 올림픽 선수단의 경기. 사진=게티이미지.
도쿄 올림픽 3X3 농구 여자 결승전. 미국과 러시아 올림픽 선수단의 경기. 사진=게티이미지

“배우는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삶을 대중에게 보여줘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조선 시대를 보여드려야 하고,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직업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드리게 하고, 그렇게 시대·장소·모습 등을 구현해야 하죠. 그런 맥락에서 ‘해설자’라는 직업은 연기하는데 분명히 도움돼요. 같은 카메라 앞이지만 전혀 다른 호흡으로 즉흥 연기를 펼쳐야 하죠. 어쩌면 연기가 해설에 도움이 된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선수들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연기’라는 경험은 큰 도움이 되니까요.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해 영화 촬영 이후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와중에 카메라에 설 수 있어 감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웃음)”

2019년 11월, 미국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 사진 출처=박재민 SNS.
2019년 11월, 미국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 사진=박재민 SNS

그는 배우뿐 아니라 해설가로서 경력이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스노보드, 3X3 농구에 이어 해설위원으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종목은 다름 아닌 브레이킹 (비보이)이다. 브레이킹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 종목은 박재민의 경력과도 꽤 잘 맞는다. 비보이 출신으로 현재 대표팀 선발을 하는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이사이자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 부위원장 그리고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브레이킹 심판으로 활약하며 분야에서 뿌리를 깊이 내린 박재민. 그는 후배들의 메달 도약 과정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고.

“동·하계 해설위원 참가라는 이색적인 이력을 세운 게 아직도 얼떨떨해요. 선수 생활(스노보드 18년, 농구 8년)을 워낙 오래 했고, 지금도 직능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기에 경기를 어떻게 해설해야 시청자들께서 더 좋아하고 재미있게 경기를 볼 수 있을까만 고민했던 것 같아요. 메달리스트 출신의 어마어마한 해설위원님들도 워낙 많이 계시기에 조금 다른 시각, 이를테면 배우의 입장이나 심판의 측면에서 보는 올림픽의 재미를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 컸어요. 한편으로는 해설가의 경력과 비교해 배우의 경력이 밀리는 것 같아서 이러다가 배우 이미지가 퇴색될까 걱정스럽기는 했습니다. (웃음) 사실 해설할 때 ‘박재민이 배우였어?’라고 댓글을 남기시는 분이 생각보다 꽤 있더라고요.”

다음 달 재개봉을 앞둔 영화 '소리꾼'에 함께 출연한 동료 배우들과. 사진=박재민 SNS
다음 달 재개봉을 앞둔 영화 '소리꾼'에 함께 출연한 동료 배우들과. 사진=박재민 SNS

이런 댓글들은 배우로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박재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이지만 감사하게도 꾸준하게 작품 촬영을 했다. 지난해 개봉했던 영화 ‘소리꾼’(감독 조정래)이 오는 9월 재개봉을 앞둔 상황이고, 개봉을 앞둔 한 또 다른 작품이 더 있다. 배우 이순재와 같은 극단에서 연극 공연도 준비 중이다. 연기, 방송, 경기 중계 등 장르나 콘텐츠를 국한하지 않고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건조한 하루에 단비 같은 감동이 내리듯 친근하게 전할 수 있는 ‘이야기꾼 배우’로 남고 싶다는 박재민이다.

박재민은 현재 카카오TV 웹예능 '머선129'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에스팀 제공
박재민은 현재 카카오TV 웹예능 '머선129'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에스팀 제공

“코로나19 이전의 삶이 점점 희미해질 정도로 하루하루의 고단함에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역경을 극복해왔고 그 누구보다 멋지게 살아왔기에 분명히 이 긴 터널의 끝은 멀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힘내자!’라는 말이 가장 공허하게 들리는 요즘이지만, 3X3 농구 선수들처럼 치열하게 이 시국을 이겨내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코리아 파이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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