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공정과 상생의 길을 묻다 (9)
평가기관이나 운용사가 분석한 기업평가자료 활용
액티브펀드·우수종목·상장지수펀드 등 투자처 관심
스크리닝 통해 배제하거나 선택하는 전략으로 접근
사회적·환경적 성과까지 추구하는 임팩트방식 유효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전 세계 증시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주목하면서 국내시장에서도 펀드 등 관련 상품을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ESG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집중하거나 다양한 접근성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을 제안한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의 ESG 평가 자료를 활용한 상품군별 투자법과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의 접근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들어봤다.

◆ESG 투자, 기업 평가 통해 접근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ESG 투자에 있어 액티브 펀드, ESG 우수 종목 투자, ETF 등 주요 상품군의 특성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ESG 투자에 있어 액티브 펀드, ESG 우수종목 투자, ETF 등 주요 상품군의 특성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윤 리서치센터장은 기업별 ESG 평가를 기반으로 ESG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ESG 투자는 아직 초기단계라 평가기관이나 운용사 자체 리서치부가 분석한 기업평가 자료를 포트폴리오에 반영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구체적으로 ▲ESG 액티브펀드 ▲ESG 우수종목 투자 ▲ESG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했다. 액티브펀드는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로, 기업별 ESG 환경 변화를 빠르게 포트폴리오에 반영할 수 있다.

일반적인 ESG 평가자료는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가 어렵다보니 재무 정보에 비해 1년 이상 뒤처진 데이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변화된 기업의 ESG 정보가 평가기관의 점수에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액티브펀드의 경우 국제사회가 ESG 공시 규정에 대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기업의 정보를 신속하게 수집해 적용할 수 있다. 윤 리서치센터장은 “정보 활용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액티브펀드 투자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다”고 말했다.

ESG ETF와 우수종목 투자의 경우 어떤 평가기관의 평가점수를 활용했는지가 핵심이다. 특히 ESG 평가기관의 방법론이 반드시 고려돼야 하는데, 이는 평가기관에 따라 추종하는 지수와 종목 점수가 다를 수 있어서다.

현재 국내 ESG 관련 지수는 주로 한국거래소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제공하며, 각각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MSCI 방법론을 통해 ESG를 평가한다. 우수종목에 대해선 증권사별로 평가기관의 종목점수를 표준화해 제공한다.

윤 리서치센터장은 “ESG 평가 우수종목 투자에서 유의할 점은 ESG 점수 상위 기업의 수익률이 항상 좋진 않다는 것”이라며 “표면적인 ESG 점수 외에도 ESG 모멘텀, 섹터 편중 효과 등을 따져본 뒤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속가능투자 접근법, ‘스크리닝과 임팩트’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적극성 수준을 감안한 스크리닝과 임팩트 방식의 ESG 투자 접근을 제시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적극성 수준을 감안한 스크리닝과 임팩트 방식의 ESG 투자 접근을 제시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국내에서 ESG 투자는 시작단계라 절대적인 규모와 뚜렷한 실적이 부족했다. 하지만 올 들어 ESG 투자가 새로운 도약점에 섰고, 성장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에 방 연구원은 ‘오 코너&라보위즈의 분석’에 따른 지속가능투자 접근법 두 가지를 소개했다.

먼저 스크리닝을 통한 배제·선택 방식을 추천했다. 방 연구원은 “최근 무기·화석연료 등을 생산하는 업체를 배제하거나 합의된 국제적 표준 준수 주체를 선택하는 식”이라며 “스크리닝은 반대할만한 행위를 하는 특정 기업을 빼거나 ESG 요소의 가치를 지키고 성과가 좋은 기업을 선택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글로벌 ESG 투자 가운데 배제 스크리닝 영역의 규모가 가장 높았다. 최근 들어서는 선택 스크리닝 방식을 활용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방 연구원은 “스크리닝을 통한 전략방식을 채택할 땐 왜 스크리닝을 하는지에 대한 정의와 재무적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임팩트 투자 방식을 추천했다. 기존 투자가 경제 및 재무적인 성과에 집중했다면 임팩트 방식은 이를 확장해 사회적·환경적 성과까지 추구하는 전략이다. 스크리닝 방식과 비교해 좀 더 포괄적인 기준을 적용한다.

앞서 지난 2월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환경·사회·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는 기업을 투자대상에서 제외하는 임팩트 전략을 추진하면서 ESG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연금은 국내주식과 채권 투자에 약 450조원을 투자하기 때문에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으로 비유된다.

방 연구원은 “연기금 등 지배력이 강한 세력의 결정이 시장 전체의 흐름을 바꾼다”며 “기업들 역시 이런 흐름에 맞춰 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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