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 "올해를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만들겠다"
2020년, 부동의 1위 아성 무너져...2위로 내려와
올해 전략은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
빠르게 진행되는 내부 체질 개선...올해 전망은 '맑음'

아모레퍼시픽 사옥.  / 사진=연합뉴스
아모레퍼시픽 사옥.  /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최은지 기자] “올해를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만들겠다”

지난 1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대대적인 조직 대수술을 거쳐 1위 타이틀을 올해 안에 탈환하겠다는 야심찬 의지를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올해 매출 5조6000억원, 영업이익 38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큰 타격을 받아 매출액 4조9301억원, 영업이익은 15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4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이며, 영업이익은 약 69.8% 급감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이 틈을 타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을 끌어내리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아모레퍼시픽의 이 같은 성적은 근본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꼽힌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에 따라 로드샵 등 오프라인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는데, 아모레퍼시픽은 LG생활건강에 비해 화장품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별도의 실적을 견인할 수 있는 계기 자체가 부족했다는 평가다. 

◆ Winning Together

아모레퍼시픽은 1위를 되찾기 위해 올해 ‘Winning Together’의 경영방침 아래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이라는 3대 추진 전략을 실행할 방침이다. 

먼저 강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각 브랜드의 고유 가치와 시대 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Engine Product)’를 집중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설화수 내 고가 상품군에 해당하는 자음생 라인과 윤조에센스, 젊은 층을 공략할 수 있는 라네즈의 퍼펙트리뉴 라인과 네오쿠션 등이 그 대상이다. 이와 별도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건강기능식품, 더마 코스메틱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대전환’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이베이코리아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국내외 메이저 플랫폼과의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올해 안에 e커머스 매출 3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한다. 또한 라이브 커머스의 성공 방정식을 발굴하는 등 디지털 마케팅 역량 강화도 추진한다. 연구개발·생산·경영관리 등 밸류 체인 전반에서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수익성이 있는 성장을 위해 '사업 체질 개선'에도 힘쓴다. 불필요한 비용과 보이지 않는 비효율을 줄여 손익 구조를 개선하는 등 선제적이고 세분화된 사업 관리에 집중하 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프라인 매장의 체질 혁신을 통해 체험과 고객 관리 중심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이 밖에 남성 화장품과 맞춤형 뷰티 등 신성장 사업 발굴도 적극 추진한다.

 

립 팩토리 바이 컬러 테일러. 사진=아모레퍼시픽
립 팩토리 바이 컬러 테일러. 사진=아모레퍼시픽

◆ 아모레퍼시픽, 체질 개선으로 올해 전망은 '맑음'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사업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부진한 오프라인 채널을 철수하고, 성장세를 보이는 디지털 채널과 럭셔리 브랜드를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 행보를 보여왔다. 

이에 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의 내부 체질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판관비를 포함한 고정비가 축소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및 중국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온라인 채널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사실은 아모레퍼시픽의 '디지털 대전환' 전략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매출은 디지털 채널 입점 확대, 온라인 전용 브랜드 출시, 라이브 방송 활성화 등으로 전년 대비 약 50% 성장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역별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해외 시장의 성과에 대해서는 예측하기가 어렵다. 다만 국내의 경우, 올해 안에 매출 감소율이 10% 내외로 축소되며 수익성 타격도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