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평화'와 '경제'에 방점 찍은 문재인 대통령의 8·15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말의 성찬으로 끝난 허무한 경축사"라고 지적했고 바른미래당 역시 "실질적인 대안이 없는 '정신 구호'의 나열"이라고 혹평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낸 경축사"라고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인 1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경축식에 참석해 7800자로 쓰인 경축사를 발표했다.

과거 광복절 경축사가 한반도 평화와 과거사 문제에 초점 맞춰졌다면, 올해 문 대통령은 경제 강국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반도가 통일되면 세계 6위권이 될 수 있다'는 IMF 보고서를 인용해 '통일 경제'의 청사진을 제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제'를 39번, '평화'를 27번 언급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경제를 바탕으로 통일을 이루는 것이 광복의 의미임을 분명히 한 경축사"라며 "광복 100주년을 맞는 2045년에 평화와 통일로 하나 된 원 코리아(One Korea)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원칙과 대의로만 여겨졌던 통일의 과업을 통시적인 목표로 뚜렷이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대통령의 경제 인식 역시 '북한과의 평화경제로 일본을 뛰어넘자'던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의 황당한 해법을 고스란히 되풀이했다"면서 "일분일초가 타들어 가는 경제 상황을 타개할 현실적 대책에 국민은 목마르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말이지만, 문재인 정권 들어 '아무나 흔들 수 있는 나라'가 되고 있다"며 "나라를 되찾기 위해 피 흘린 선열들 영전에서 이런 굴욕이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대통령 경축사에서 당면한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책은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았다"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다짐에 국민은 물음표가 먼저 스쳐 간다. 대한민국이 지금 문 대통령에 의해 '마구 흔들리는 나라'가 된 것 아니냐는 물음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큰 틀의 경축사 메시지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지금 한일, 남북, 한미, 한중 관계를 어떻게 풀어낼지 그 비전을 국민에게 주는 것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평화공동체를 이뤄가기 위해서 그 출발은 '사람'이 돼야 하며, 경제기조의 우경화는 경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bora@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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