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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가관이다.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툭하면 민주주의를 능멸하고 대부분 하는 일 없이 세금만 축내는 집단이라는 건 국민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최근의 행태를 보면 이런 국회와 국회의원들이 정말 필요한 존재인지 근본적 회의를 품지 않을 수 없다.지금 나라 안팎은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경제 악재로 가득하다. 치솟는 인플레이션, 뛰는 금리, 폭락하는 주식시장과 흔들리는 외환시장 등 어느 한군데 멀쩡한 곳이 없다. 가계부채가 1,900조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급하게 오르는 금리는 국가 파탄의 트리거가 될수 있다. 이미 위기의 강도가 200
오피니언
김종현 기자
2022.06.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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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할인마트와 편의점, 온라인쇼핑몰의 등장 이후 사람들이 전통시장에 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 정부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예산을 들이지만 방문객 수가 눈에 띌 만큼 늘지 않는다.정부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설 현대화, 주차환경 개선, 지역화폐 발행, 간편 카드결제 등을 지원해왔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를 먼저 찾는다. 한 달에 두 번 대형마트가 문을 열지 않는데, 그때도 전통시장은 뒷전이다.정부의 지원으로 주차시설이 마련됐고 건물 외관도 깔끔해졌다. 하지만 일부 건물주는 이를 악용해 임대료
오피니언
박성필 기자
2022.06.1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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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역사에 또 하나의 K코인(김치코인) 잔혹사가 새겨졌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다.일각에서는 ‘코인판 리먼 브라더스 사태’라는 말까지 나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비트코인 탄생에 영향을 줬음을 감안하면 묘한 인연이다.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사태 초반 진화를 위해 돈을 구하러 다니다 실패했다. 결국 루나·테라의 가격 회복이 어려워보이자 ‘신규 코인 출시’를 방안으로 내놨다.한때 시가총액이 50조원을 넘기며 시총 10위 안에 들었던 거대코인이 며칠만에 몰락한 것도 놀
오피니언
유호석 기자
2022.06.1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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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보여준 반도체 정부를 향한 의지는 차갑게 식은 국가의 성장 엔진이 다시 박동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한다.윤 대통령은 반도체 전문가인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반도체 특강을 하게 하고 모든 국무위원에게 죽기 살기로 반도체 열공을 하라고 주문했다.특히 수도권 대학 정원규제 등 법적 규제를 빌미로 대학에서의 과학기술 전문인력 양성에 소극적인 교육부를 향해 '그런 교육부는 필요 없다'고 일갈했다. '경제부처라는 생각을 가져라',' 혁신하지 않으면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라고도 했다. 미래인력
오피니언
김종현 기자
2022.06.0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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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선거 패배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계파 간 공방이 가히 가관이다. 최소한의 텃밭만 겨우 챙긴 선거 참패의 원인이 상대에게 있다는 내부 총질이 이어지는 등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끔 하는 이전투구식 ‘막장드라마’가 생방송 되고 있어서다. 선거가 끝난 후 주요 미디어의 헤드라인에는 연일 민주당 내 갈등을 다루는 뉴스가 도배되고 있다. 가장 먼저 이번 지방선거를 사욕 충족을 위해 이용한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가 선거 참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친문계 의원들의 주장이 주요 뉴스란을 채웠고, 곧
오피니언
김남규 기자
2022.06.0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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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기업의 시대다.코로나19를 거치면서 재정이 바닥난 정부는 진퇴양난이다. 인플레이션이 하늘을 찌르는 상황에서 국가가 빚을 내 경제를 떠받칠 수 없게 됐다.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 위기극복을 명분으로 세금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성장률을 지탱했지만 이제 재정주도 경제는 설 자리를 잃었다. 그렇다면 누가 경제를 견인해야 하는가.코로나19와의 기나긴 전쟁은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더 키웠다. 나라와 중소기업, 서민은 가난해졌지만 유동성의 홍수가 밀어올린 자산 버블 속에서 자본가와 글로벌 IT대기업, 금융.증권사들은 기업가치가 극대화하고
오피니언
김종현 기자
2022.05.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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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거행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은 이벤트로서는 성대하고 성공적이었다. 초청된 4만1000 국민의 응원은 새 정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예포는 우렁찼고, 대통령의 걸음과 목소리엔 힘이 넘쳤다. 74년간 제왕적 대통령의 상징이자 금단의 영역이었던 청와대 대문은 활짝 열려 국민에게 돌려졌다. 마침내 윤석열호가 닻을 올렸다. 취임식의 이면은 어땠을까. 새 정부 내각은 총리도 없고, 장관들도 듬성듬성 이가 빠진 어수선한 모습으로 임기 첫날을 시작했다. 대통령 취임식을 알리는 식사(式辭)를 구정권의 김부겸 총리가 한 것은 기막힌 광경이었
오피니언
김종현 기자
2022.05.1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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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금융시장이 심하게 덜컹거린다. 나스닥,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미국 주가지수가 개도국의 개별 주가처럼 움직인다. 지난 반년 사이의 하락장 속에서 뉴욕증시는 하루에 5% 가까이 빠지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채권수익률 역시 연일 상승하고 있다.물가급등이 금융시장 불안의 배경주지하다시피 주가가 출렁이고 채권금리가 치솟는 건 3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8.4%에 이르는 등 주요국 물가의 급격한 상승 때문이다. 물가가 급등하니 이를 조절하기 위해 금리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금리가 오르고 향후의 정책 불
오피니언
신민영 숭실대학교 글로벌통상학과 겸임교수
2022.05.0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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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정권의 캐치프레이즈인 국정 비전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내걸었다. 뜻은 높고 푸르다. 역대 정부도 비슷한 아름다운 구호를 내걸었으나 결국은 말 잔치에 그쳤다. 윤 정부는 다를까. 국정 비전의 지향점인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선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이는 재정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로 성장률을 끌어올려야 가능하며, 민간을 성장의 아틀라스로 세우기 위해서는 위험 투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들의 ‘야성적 충동’을 일깨워야 한다.하지만 우
오피니언
김종현 기자
2022.04.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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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검수완박'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거대 정당 더불어민주당을 보면 뭔가 공포와 망상에 심하게 쫓기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솥에 데인 적 있는 아이는 나중에 솥뚜껑만 봐도 놀란다는 격인가. 얼마 전 대선에서 촛불 민심이라는 정치 자산을 모두 탕진하고 정권을 상실한 정당이라면 국민의 신뢰를 얻는 방책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일 것이다. 다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하는 지방선거도 임박해있지 않은가.그런데 172석의 민주당은 엉뚱하게도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언론과 시민단체, 야권, 법원, 상식을 지닌 국민 다수가 반대
오피니언
김종현 기자
2022.04.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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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정부를 이끌 윤석열 내각이 모습을 드러냈다. 당사자나 친지들에게는 가문의 영광이요 축복일지 모르겠으나 관전자 처지에서 별 감흥은 없다. 인사가 잘못됐다는 얘기가 아니다. 장관 값어치가 헐값이 됐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은 보이지 않았다. 청와대가 온갖 정책과 인사를 ‘만기친람’하면서 장관은 거의 로봇으로 전락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다를까. 윤 당선자는 내각에 상당한 자율권을 준다고 했다. 그러나 권력의 달달한 맛을 알고 나면 또 어떻게 표변할지 모르기에 끝까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인사는 만사다. 문재인 정부의 정권
오피니언
김종현 기자
2022.04.1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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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주요 7개국(G7) 회원국에서 쫓겨나고 그 자리에 한국이 들어가도 할 말이 없다.”올해 초 일본 대장성(현 재무성) 출신 노구치 유키오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가 경제전문지 ‘다이아몬드’에 기고한 글의 주요 내용이다. 노학자의 주장에 설마 하면서도 그럴 수도 있겠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숨길 수 없다. 상대가 다름아닌 ‘숙적’ 일본 아니던가.구매력 감안한 1인당 소득은 2018년부터 한국이 앞서무엇보다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그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일본의 1인당 GDP는 한국보다 15.6% 높지만 격차가 빠르게 줄어
오피니언
신민영 숭실대학교 글로벌통상학과 겸임교수
2022.04.0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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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5년 만에 정권을 잃은 단 하나의 원인을 대라면 주저 없이 '부동산'을 꼽을 수밖에 없다. 강남 불패와 불로소득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부동산 정의’에 대한 강박증은 정책에서 결정적 방향 착오를 불렀다. 공급을 늘려야 할 때 수요억제책으로 일관해 2020년과 2021년의 집값 폭등을 부채질했다. 그 결과 문 정권 5년간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 아파트는 가격이 배로 뛰었다. 고가 부동산과 다주택자들을 때려 서민 주거 안정을 실현하겠다는 ‘선의’가 재앙적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문 정부는 뒤늦게 실패를 인정하고
오피니언
김종현 기자
2022.04.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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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 10일 만에 내놓은 국정 추진 1호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이었다. 권력의 심장이 경복궁과 그 주변을 떠난다면 조선왕조 개국 이후 600여년 만이다. 같은 서울이긴 하지만 최고 권부가 4대문 안에서 밖으로 옮겨간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북한산 자락의 강북에서 강남권으로 이전한다는 측면도 있다. 현대사만 놓고 보아도 대통령이 집무실을 청와대(경무대 시절 포함)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74년 만이다. 윤 당선인은"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 했다. 청와대를 벗어나는
오피니언
김종현 기자
2022.03.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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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5년 전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다. 그 이후 우리 사회의 많은 모순들을 들춰내며 대대적인 적폐청산을 했다. 그 덕분에 특권과 반칙이 성행했던 우리 사회는 많이 맑아졌다. 적폐청산의 소임을 맡았던 검사는 초고속 승진을 하며 검찰총장까지 올랐다. 그리고 그 뒤에 뜻밖의 정치적 풍파를 겪으며 대통령까지 됐다.문 대통령 취임 후 어느 기념식 자리에서 한 여당 진영의 국회의원을 만났다. 그는 문 대통령이 한 말을 꺼내며 “어디서 그렇게 좋은 말을 구했는지 모르겠다”고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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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광장 고문 / 전 금감원 부원장 조영제
2022.03.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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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출신의 초짜 정치인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망의 대통령에 당선됐다. 5년만의 정권 교체다. 서울법대 출신의 윤 대통령 당선인은 사법고시를 8전9기의 간난신고 끝에 패스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대권은 정치입문 1년도 안돼 거머쥐었다. 대권이 사법고시보다 더 쉬웠던 것일까.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최고 공신이 문재인 정권이라는 건 역사에 남을 아이러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윤석열을 검찰총장에 임명하면서 '청와대와 정부, 집권여당의 권력비리가 있다면 엄정 조사해달라'고 했다. 윤석열은 이를 믿고 권부의 '황태자'인
오피니언
김종현 기자
2022.03.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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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이다. 우크라이나는 독립 주권국이지만 신냉전의 쓰나미 속에서 미국과 유럽, 러시아가 벌이는 세력다툼의 제물이 되고 있다. 국민은 피난길에 나섰고 영토는 찢기고 있다. 1991년 옛 소련 연방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지정학적으로 러시아와 유럽 사이에 낀 흑해 연안국으로 유라시아를 가르는 전략적 요충이다. 독립 이후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활로를 모색했으나 친러, 친서방으로 갈린 국론과 러시아를 등에 업은 반군의 발호 등으로 정치 외교적 혼미가 계속됐다.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나토(북대서양조약
오피니언
김종현 기자
2022.02.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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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시장을 지나칠때, 간혹 고양이가 눈에 띈다.흔히 보이는 주황색 줄무늬의 코리안 쇼트헤어(코숏)다. 애묘인들 사이에서는 치즈 코숏이라 부른다던가. 이름 모를 고양이가 유독 눈에 띄는 것은 매 번 ‘생선가게’ 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항상 그랬다. 녀석은 조심스레 생선 진열대 사이에서 움직인다.한갓 고양이조차 생선과 진열대에 함부로 발을 들이대서는 안되는 걸 알고 있다.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 오래 생존하는 미덕이리라.요즘 시장을 보면 고양이도 지키는 금도(禁盜)를 모르는 게 아닌가 싶은 일들이 눈에 들어온다. 새해 들어 코스피와
오피니언
유호석 기자
2022.02.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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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중국 텃새’로 대한민국의 금메달이 날아가자 국민의 반중(反中) 감정이 폭발했다. 페어플레이와 공정이 가치인 올림픽에서 승복하기 어려운 편파 판정은 그 자체로 선수들이 흘린 땀과 노력의 부정이자, 메달과 순위를 강탈하는 비열한 행위다.국민의 격앙에 편승해 정치권은 물론 언론도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거센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여·야·정, 남녀, 계층, 세대, 지역이 이렇게 일치단결 한목소리를 낸 게 얼마 만인가.이런 모습은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데 마음 한편에서는 좀 생경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오피니언
김종현 기자
2022.02.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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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에 먹구름이 몰려온다. 잠시 지나가는 스콜성 폭우에 그칠지, 일정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 토네이도가 될지, 많은 신흥국을 일거에 망가뜨릴 거대한 쓰나미가 될지 알 수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82년 6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물가급등에 위기감을 느끼고 조기대응을 예고한 상태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벌써부터 커지는 불확실성에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지난해 초부터 로렌스 섬머스 전 재무장관 등 중량급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속속 표명해왔음에도 “작금의 물가급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
오피니언
법무법인 광장 고문 / 전 금감원 부원장 조영제
2022.02.07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