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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환불이 가능한가요?”, “아들 대학등록금까지 모아 투자했는데 도와주세요.” 지난해 10월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이다. 우스꽝스럽지만 당사자는 너무나 절박한 상황이었을 것이다.당시 공모가격이 13만5000원이었던 하이브는 상장 첫날 26만7300원으로 시초가 형성된 후 34만7490원까지 치솟았다가 약 2주 동안 13만9590원으로 고꾸라졌다. 상장 초반에 매수한 투자자들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주가 급락에 좌절했다.이들 중에는 ‘BTS가 있으니까’, ‘아미와 함께 하니까’ 하는 분위기
오피니언
박성필 기자
2021.07.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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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돼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 넣고 있다.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4만명을 넘어서고 인도네시아는 확진자가 4만9509명 추가돼 누적 303만3339명, 사망자는 1449명 늘어나 누적 7만9032명에 달한다.인도네시아의 일일 사망자수는 이달 16일부터 매일 1000명을 돌파,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네시아 상황에 대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델타 변이’의 폭발적 증가로 확진자가 5000만명을
오피니언
김하성 기자
2021.07.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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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노미’(藏頭露尾)라는 말이 있다. 중국 원나라의 장가구가 지은 점강순·번귀거래사의 한 구절에서 유래한 말이다. 머리는 숨겼으나 꼬리는 드러났다. 즉 진실을 숨겼어도 거짓임을 이미 다들 알고 있다는 의미다.내년에 있을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끝도 없이 높아진다. 발 빠른 사람들은 벌써부터 정치테마주를 매입해서 높은 수익을 거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이스타코와 NE능률이다. 수백퍼센트 올랐다. 유력 대선 주자와 얽힌 정치테마주다.각사들은 언급된
오피니언
유호석 기자
2021.07.0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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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은 늘어 가고 투자 열기는 식질 않는다. 머지않아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증시가 활황이라 문제없다는데, 한 순간에 모두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질 않는다. 참사를 막기 위한 당국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아직 벌어지지 않은 상황이라 개인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투자를 하는지 점검해보는 게 순서일 것이다.18일 코스피지수가 3267.93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31일부터 15거래일 연속 3200선을 지켰다. 얼마 전까지 가상자산(암호화폐)에 쌓였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오피니언
박성필 기자
2021.06.1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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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Herbert W. Heinrich) 법칙’이 있다.하인리히 법칙은 산업재해를 분석한 결과지만 일반적인 경영에도 폭넓게 적용된다.요점은 ‘1-29-300’이다. 산업재해 중에서도 큰 재해가 발생했다면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29번의 작은 재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 운좋게 재해를 피했지만 같은 원인으로 부상할 뻔한 소소한 사건들이 300번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확률로 따지면 재해가 발생하지 않은 사고의 발생 확률은 90.9%, 경미한 재해의 발생 확률은 8.8%, 큰 재해의 발생 확률은 약 0.3%라는 것이다.하인
오피니언
석남식 기자
2021.05.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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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 커뮤니티 글을 보다 보면 ‘좋은 제품 있습니다’라는 제목이 자주 눈에 띈다. 댓글도 많이 달려있어, 커뮤니티 인기글 상위에 링크돼 있다.무슨 제품 홍보길래 이렇게 관심이 많나 싶어 들어가 봤다. 글의 정체는 바로 남양유업 신제품에 관한 내용이다.응?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남양유업이 신제품을 내놨는데 회사 이름은 뒷면에 아주 작은 글씨로 숨겨져 있다. 무심코 그냥 보면 남양유업 제품인지 알 수가 없다. 회사 이름을 숨겨야만 하는 남양유업의 노력이 애처롭기까지 하다.그런데 그걸 귀신같이 찾아내 빨간 줄을 그어놨다. 그
오피니언
석남식 기자
2021.05.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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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22일 오후 경상남도 통영시 광도면 안정산업단지 내에 소재한 성동조선해양 조선소.한 번에 900t의 블록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제1 골리앗이 위치한 조선소 좌측 안벽에 이날의 주인공인 10만9000t급 정유 운반선이 있었다. 싱가포르의 나빅8(Navig8)이 발주한 이 선박의 제원은 길이 249.9m, 폭 44m, 높이 21m. 성동조선해양이 200번째로 육상에서 건조했다.이날은 육상인 안벽에서 건조한 이 선박을 물 위에 떠 있는 플로팅 도크로 이동하는 ‘로드 아웃(Load-Out)’을 하는 날이다. 2006년 5월
오피니언
채명석 기자
2021.05.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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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가스전 개발을 추진한 건 ㈜대우 시절인 1990년이었다.앞서 자동차 판매, 셔츠공장, 재킷공장, 전자공장, 합판공장 등을 운영하는 등 미얀마에서 사업을 확대하며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왔던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그해 ‘가스전 개발과 LNG 생산 프로젝트’ 추진팀을 구성해 미얀마 앞바다 M광구에 개발 타당성 검토를 위한 현지 조사를 실시했다. 김 회장은 만약 가스가 나오면 미얀마를 주요 전략거점으로 정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M광구의 가스 매장량은 충분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와 프로젝트는 중
오피니언
채명석 기자
2021.05.0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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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코인시장을 휩쓸고 지나간 충격과 공포가 잊힌 듯하다. 2018년 말 폭락하며 대규모 피해를 양산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가파른 우상향을 그렸다. 그리고 소위 대박이 났다는 얘기가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다.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다. 돈을 벌었다는 얘기는 들리는데, 잃었다는 얘기는 잘 들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코인시장에 뛰어든 사람은 모두 수익을 냈을까. 누군가의 말 한 마디에 급등하고, 또 누군가의 한 마디에 급락하는 불안정한 시장이라 손해를 본 사람이 적지 않을 텐데.최근 2주 사이 비트코인 가치가
오피니언
박성필 기자
2021.04.2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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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사장을 지낸 일본전력산업의 대부이자 재계의 거물인 마쓰나가 야스자에몬이 어느 날 나이 마흔다섯에 노무라 증권 사장이 된 오쿠무라 쓰나오를 처음 만났다. 젊은 패기로 무장한 오쿠무라가 무례한 태도로 자신의 이야기를 떠들어대자 마쓰자가는 이렇게 말했다.“기업인이 기업가로 완성되려면 세 가지 일을 경험해야 한다네. 하나는 오랜 낭인 생활일세. 두 번째는 오랜 투병 생활이지. 세 번째는 오랜 투옥 생활이라네. 세 가지 모두 경험하고 극복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대단한 인물이지. 적어도 셋 중 하나를 겪지 않고는 기업가 축에 끼지 못
오피니언
채명석 기자
2021.04.1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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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7년이 되었다. 그날은 서울에도 비가 많이 내렸다.편집국장과 데스크들이 아침 편집회의를 마치고 지면 제작 지시를 내릴 즈음 TV와 인터넷에 한 줄의 속보가 뜬 뒤 이어지는 뉴스에 눈을 떼지 못했던 그 날. 20여 일 후 조카가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그날. 빈소에 들러 처음으로 만난 조카에게 절을 하고 온 그날 등. 그때의 모습 하나하나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기자라면 보고 들은 내용을 기사로 써야 했지만 그러질 못했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봤다고 해도 사적인 감정을 완전히 벗겨낼 수는 없었기 때
오피니언
채명석 기자
2021.04.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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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7월 초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에, 다시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는 ‘따상상상’을 달성했다.같은 해 9월 카카오게임즈는 상장일 첫날 ‘따상’에 이어 다음 거래일에도 상한가를 찍으며 ‘따상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난달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따상’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코스피시장에 입성했다.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동
오피니언
박성필 기자
2021.04.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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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는 국민의힘 압승, 더불어민주당 참패로 끝났다.국민의 힘 서울시장 오세훈·부산시장 박형준 후보는 민주당 박영선·김영춘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성난 민심은 여권에 준엄한 심판을 내린 선거다. 8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가 100% 완료된 가운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7.50%를 득표하며 민주당 박영선 후보(39.18%)를 18.32%포인트 따돌리고 압승을 거뒀다.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형준 후보가 62.67%로 김영춘 후보(34.42%)를 2배 가까운격차로 눌러 이겼다.야권의 압승은
오피니언
김하성 기자
2021.04.0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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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휴대전화 사업과 관련해서 많은 사람이 간과한 부분이 있다.첫째, LG는 유무선 통신 산업에 있어서 20세기에서 21세기까지 원천기술과 시스템, 장비와 단말기, 그리고 서비스까지를 모두 망라한 전 세계 유일의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라는 것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통신장비와 기술, 단말기를 제조하는 기업들은 서비스업으로의 외연 확장을 추진해왔지만, 시장 장악력 확대를 우려한 정부의 규제로 뜻을 이루지 못했던 사례를 놓고 볼 때 LG는 이례적이다.두 번째, ICT 산업 역사상 제조와 서비스를 LG가 모두 할 수 있었던 배경은
오피니언
채명석 기자
2021.04.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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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것이 진짜일까? 진짜라면 진짜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근대 철학은 끊임없는 ‘의심’에서 시작됐다. 철학자인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를 통해 스스로 존재함을 증명했다.물론 모든 일을 의심만 한다면 되는 일이 없다. 사는 게 피곤해질 뿐이다. 그렇지만 ‘건강한 의심’은 ‘합리적인 비판’을 가능하게 한다. ‘건강한 의심과 합리적인 비판’은 개인이든 사회든 한단계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개그맨 박수홍씨의 가족사가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박수홍씨가 친형으로부터 30
오피니언
편집국
2021.03.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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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를 할 때 얘기를 들어보면 정부가 이런 것을 잘못한다고 지적하거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데 그보다 정확한 사람은 없었다. ‘너무 강한 게 아닌가’하는 인상이 들 정도였지만, 일단 들어보면 구구절절이 옳은 말뿐이었다. 그러니 모두가 그를 따르는 건 당연지사, 나 또한 그를 통해 많이 배웠다.” -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기업을 하는 입장에서 정부와 대립하기가 쉽지 않은 때에, 그는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었던 1990년대 중반에 ‘재벌정책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규제’라며, ‘정부가 기업들의 문어발 확장이나 소유
오피니언
채명석 기자
2021.03.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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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장남인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4남 2녀 중 네 번째로 태어났다.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한국개발연구원(KDI)과 미국 AT&T에서 근무하다가 1985년 부친의 부름을 받고 금성반도체(현 SK하이닉스) 부장으로 입사했다. 구자경 명예회장의 네 명의 자식들 가운데 장남인 구본무 회장은 그룹을 물려받아야 할 운명이 정해져 있었다. 이에 둘째 구본능‧구본식은 희성그룹을 창업해 LG에서 분리했고, 그는 혼자 L
오피니언
채명석 기자
2021.03.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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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비롯해 전국 21곳에서 실시되는 4·7 재·보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각 당 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특히 서울 시장 선거의 경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누르고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되면서 여권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피 말리는 경쟁을 벌이게 됐다.이번 선거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미래를 위한 정책을 결정하고 시행하는 대표자를 선출하는 선거지만 내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까지 지닌 선거라는 점에서 민주당은 ‘국정안정론’을,국민의 힘은 ‘정권심판론’을 내세워
오피니언
김하성 기자
2021.03.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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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늘 그랬던 것 같다.매년 3월 20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제사를 취재하기 위해 서울 청운동 고인의 자택을 찾아갈 때마다 바람과 구슬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였다. 10년여 전부터는 황사라는 불청객도 함께하고 있다.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새벽부터 부슬부슬 비가 계속 내렸다. 현장 취재를 나가는 기자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구슬비가 내리는 날은 정말로 취재 활동이 힘들다. 장대비라면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입지만, 구슬비가 내리면 우산을 쓸지 말지 고민이 크다. 수첩과 펜을 들고 취재하려면 우산을 쓰지 말아야 하고 그냥 맞으면
오피니언
채명석 기자
2021.03.2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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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결에서 승리한 여파는 엄청났다. 기업들은 알파고 열풍에 뛰어들었고, AI 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금융투자시장에서도 로봇이 큰 역할을 차지했다. 투자자들은 로봇이 자금을 운용하는 시스템에 더 이상 의심을 품지 않았다.그로부터 5년이 지난 올해 초 AI와 인간의 또 다른 대결이 전파를 탔다. 이번 대결은 주식시장에서 펼쳐졌다. AI의 승리를 예상했던 결과와 달리 인간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인간 대표 선수로 참가한 한봉호 타스톡 대표는 한 달간 40.12%의 수익을 냈다.
핫이슈
박성필 기자
2021.03.18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