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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렴진화라는 단어가 있다. 계통이나 종이 다른 생물인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를 하다보니 형태적인 모습이나 생활사 등이 비슷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물고기와 고래가 비슷하게 생겼으나, 물고기는 어류이고 고래는 포유류인 것처럼 말이다.반대의 의미는 발산진화다. 공통조상으로부터 갈라져나와 둘이나 그 이상으로 다양하게 진화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뜬금없이 생물학 얘기를 꺼낸 것은,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자산 업계를 보고 있으면, 증권으로 수렴진화를 할지, 아니면 발산진화를 거듭할지 궁금해져서다.최근 세계
오피니언
유호석 기자
2022.08.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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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가끔 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자신의 것은 어린 아들이 키즈방송을 보고 있어 내주질 않아 잠시 빌려 쓰겠다는 것이다. 아내는 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이용한다.얼마 전부터 검색을 할 때 생활필수품들이 맞춤형 광고로 표시된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 편이인데, 여성용품 광고가 뜰 때면 좀 당황스럽다. 행여나 직장동료가 내 스마트폰이나 PC 모니터에 뜬 그 광고를 봤다면.무슨 광고냐고 물어봐주면 좋겠지만, 일부러 못 본 척하는 이도 있다. 그럴 때면 내가 먼저 해명을 한다. 있지도 않은 악취미를 들
오피니언
박성필 기자
2022.07.3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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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사진기자단이 촬영한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휴대폰 화면에 담긴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 메시지 사진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몰고왔다. 이 사진속 휴대폰에는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문자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발신자는 '대통령 윤석열'이다.여기서 뭐를 더하고 뺄 수 있겠는가. 윤 대통령의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속마음이 직설적으로, 아주 농밀하게 담겼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속을 꽤나 썩였지만, 그래도 막판에는 서로 손을 잡고 동지가 되어 대선을 승리로 이끈
오피니언
김종현 기자
2022.07.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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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정부에서 잇따르고 있는 '인사 잡음'은 이 정권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인사의 내용보다 그 것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의 언행은 정권의 앞날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최근 불거진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 우모 씨의 '사적채용' 논란과 관련, 자신이 '빽'을 썼다는 사실을 별 일 아니라는 듯 당당하게 인정했다.공적인 채용시스템 대신 1000년전 고려시대에 횡행했던 '음서(蔭敍)'로 지인인 지역 선관위원의 아들을 대통령실에 밀어넣은 것 자체도 문
오피니언
김종현 기자
2022.07.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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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가 시장을 지배한다. 국내외 투자자산이 무너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올 들어 20%대 추락,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에 진입했다.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에는 크립토윈터(Crypto Winter)가 찾아왔다.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바닥을 뚫고 지하실 아래로 내려선 모습이다.국내 다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당최 저점을 점칠 수 없기에 어디가 진짜 바닥인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반대매매가 속출하고, 신용융자 잔고가 급감한다. 업계에 도는 얘기를 들어보면 얼마전 모 대형증권사의 한 지점에서
오피니언
유호석 기자
2022.07.0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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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취임 두 달을 맞은 윤석열 정권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나온 여론조사는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대거 등을 돌리고 있음을 보여준다.4일 나온 리얼미터 여론조사(6월 5주차)에서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44.4%, '잘못하고 있다'는 50.2%였다. 직전주 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데 이어 지지자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지난 대선에서는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의 48.6%가 윤 대통령을 찍었다. 정권 초기 이른바 '허니문' 기간에는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도 일부 응
오피니언
김종현 기자
2022.07.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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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가관이다.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툭하면 민주주의를 능멸하고 대부분 하는 일 없이 세금만 축내는 집단이라는 건 국민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최근의 행태를 보면 이런 국회와 국회의원들이 정말 필요한 존재인지 근본적 회의를 품지 않을 수 없다.지금 나라 안팎은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경제 악재로 가득하다. 치솟는 인플레이션, 뛰는 금리, 폭락하는 주식시장과 흔들리는 외환시장 등 어느 한군데 멀쩡한 곳이 없다. 가계부채가 1,900조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급하게 오르는 금리는 국가 파탄의 트리거가 될수 있다. 이미 위기의 강도가 200
오피니언
김종현 기자
2022.06.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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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할인마트와 편의점, 온라인쇼핑몰의 등장 이후 사람들이 전통시장에 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 정부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예산을 들이지만 방문객 수가 눈에 띌 만큼 늘지 않는다.정부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설 현대화, 주차환경 개선, 지역화폐 발행, 간편 카드결제 등을 지원해왔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를 먼저 찾는다. 한 달에 두 번 대형마트가 문을 열지 않는데, 그때도 전통시장은 뒷전이다.정부의 지원으로 주차시설이 마련됐고 건물 외관도 깔끔해졌다. 하지만 일부 건물주는 이를 악용해 임대료
오피니언
박성필 기자
2022.06.1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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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역사에 또 하나의 K코인(김치코인) 잔혹사가 새겨졌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다.일각에서는 ‘코인판 리먼 브라더스 사태’라는 말까지 나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비트코인 탄생에 영향을 줬음을 감안하면 묘한 인연이다.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사태 초반 진화를 위해 돈을 구하러 다니다 실패했다. 결국 루나·테라의 가격 회복이 어려워보이자 ‘신규 코인 출시’를 방안으로 내놨다.한때 시가총액이 50조원을 넘기며 시총 10위 안에 들었던 거대코인이 며칠만에 몰락한 것도 놀
오피니언
유호석 기자
2022.06.1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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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보여준 반도체 정부를 향한 의지는 차갑게 식은 국가의 성장 엔진이 다시 박동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한다.윤 대통령은 반도체 전문가인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반도체 특강을 하게 하고 모든 국무위원에게 죽기 살기로 반도체 열공을 하라고 주문했다.특히 수도권 대학 정원규제 등 법적 규제를 빌미로 대학에서의 과학기술 전문인력 양성에 소극적인 교육부를 향해 '그런 교육부는 필요 없다'고 일갈했다. '경제부처라는 생각을 가져라',' 혁신하지 않으면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라고도 했다. 미래인력
오피니언
김종현 기자
2022.06.0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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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선거 패배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계파 간 공방이 가히 가관이다. 최소한의 텃밭만 겨우 챙긴 선거 참패의 원인이 상대에게 있다는 내부 총질이 이어지는 등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끔 하는 이전투구식 ‘막장드라마’가 생방송 되고 있어서다. 선거가 끝난 후 주요 미디어의 헤드라인에는 연일 민주당 내 갈등을 다루는 뉴스가 도배되고 있다. 가장 먼저 이번 지방선거를 사욕 충족을 위해 이용한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가 선거 참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친문계 의원들의 주장이 주요 뉴스란을 채웠고, 곧
오피니언
김남규 기자
2022.06.0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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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기업의 시대다.코로나19를 거치면서 재정이 바닥난 정부는 진퇴양난이다. 인플레이션이 하늘을 찌르는 상황에서 국가가 빚을 내 경제를 떠받칠 수 없게 됐다.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 위기극복을 명분으로 세금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성장률을 지탱했지만 이제 재정주도 경제는 설 자리를 잃었다. 그렇다면 누가 경제를 견인해야 하는가.코로나19와의 기나긴 전쟁은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더 키웠다. 나라와 중소기업, 서민은 가난해졌지만 유동성의 홍수가 밀어올린 자산 버블 속에서 자본가와 글로벌 IT대기업, 금융.증권사들은 기업가치가 극대화하고
오피니언
김종현 기자
2022.05.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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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에 공포감이 밀려온다. 지난 4일 제롬 파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향후 2회 이상 빅스텝(0.50%)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자이언트스텝(0.75%) 인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증시는 반짝 랠리를 보였으나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극도로 얼어붙었다.홍콩, 일본, 중국 증시도 하락세를 이어갔고,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도 연일 하락하며 급기야 2600선이 무너졌다. 무역의존도가 높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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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광장 고문 / 전 금감원 부원장 조영제
2022.05.1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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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거행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은 이벤트로서는 성대하고 성공적이었다. 초청된 4만1000 국민의 응원은 새 정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예포는 우렁찼고, 대통령의 걸음과 목소리엔 힘이 넘쳤다. 74년간 제왕적 대통령의 상징이자 금단의 영역이었던 청와대 대문은 활짝 열려 국민에게 돌려졌다. 마침내 윤석열호가 닻을 올렸다. 취임식의 이면은 어땠을까. 새 정부 내각은 총리도 없고, 장관들도 듬성듬성 이가 빠진 어수선한 모습으로 임기 첫날을 시작했다. 대통령 취임식을 알리는 식사(式辭)를 구정권의 김부겸 총리가 한 것은 기막힌 광경이었
오피니언
김종현 기자
2022.05.1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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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금융시장이 심하게 덜컹거린다. 나스닥,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미국 주가지수가 개도국의 개별 주가처럼 움직인다. 지난 반년 사이의 하락장 속에서 뉴욕증시는 하루에 5% 가까이 빠지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채권수익률 역시 연일 상승하고 있다.물가급등이 금융시장 불안의 배경주지하다시피 주가가 출렁이고 채권금리가 치솟는 건 3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8.4%에 이르는 등 주요국 물가의 급격한 상승 때문이다. 물가가 급등하니 이를 조절하기 위해 금리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금리가 오르고 향후의 정책 불
오피니언
신민영 숭실대학교 글로벌통상학과 겸임교수
2022.05.0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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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정권의 캐치프레이즈인 국정 비전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내걸었다. 뜻은 높고 푸르다. 역대 정부도 비슷한 아름다운 구호를 내걸었으나 결국은 말 잔치에 그쳤다. 윤 정부는 다를까. 국정 비전의 지향점인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선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이는 재정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로 성장률을 끌어올려야 가능하며, 민간을 성장의 아틀라스로 세우기 위해서는 위험 투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들의 ‘야성적 충동’을 일깨워야 한다.하지만 우
오피니언
김종현 기자
2022.04.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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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검수완박'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거대 정당 더불어민주당을 보면 뭔가 공포와 망상에 심하게 쫓기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솥에 데인 적 있는 아이는 나중에 솥뚜껑만 봐도 놀란다는 격인가. 얼마 전 대선에서 촛불 민심이라는 정치 자산을 모두 탕진하고 정권을 상실한 정당이라면 국민의 신뢰를 얻는 방책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일 것이다. 다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하는 지방선거도 임박해있지 않은가.그런데 172석의 민주당은 엉뚱하게도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언론과 시민단체, 야권, 법원, 상식을 지닌 국민 다수가 반대
오피니언
김종현 기자
2022.04.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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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정부를 이끌 윤석열 내각이 모습을 드러냈다. 당사자나 친지들에게는 가문의 영광이요 축복일지 모르겠으나 관전자 처지에서 별 감흥은 없다. 인사가 잘못됐다는 얘기가 아니다. 장관 값어치가 헐값이 됐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은 보이지 않았다. 청와대가 온갖 정책과 인사를 ‘만기친람’하면서 장관은 거의 로봇으로 전락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다를까. 윤 당선자는 내각에 상당한 자율권을 준다고 했다. 그러나 권력의 달달한 맛을 알고 나면 또 어떻게 표변할지 모르기에 끝까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인사는 만사다. 문재인 정부의 정권
오피니언
김종현 기자
2022.04.1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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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주요 7개국(G7) 회원국에서 쫓겨나고 그 자리에 한국이 들어가도 할 말이 없다.”올해 초 일본 대장성(현 재무성) 출신 노구치 유키오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가 경제전문지 ‘다이아몬드’에 기고한 글의 주요 내용이다. 노학자의 주장에 설마 하면서도 그럴 수도 있겠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숨길 수 없다. 상대가 다름아닌 ‘숙적’ 일본 아니던가.구매력 감안한 1인당 소득은 2018년부터 한국이 앞서무엇보다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그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일본의 1인당 GDP는 한국보다 15.6% 높지만 격차가 빠르게 줄어
오피니언
신민영 숭실대학교 글로벌통상학과 겸임교수
2022.04.0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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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5년 만에 정권을 잃은 단 하나의 원인을 대라면 주저 없이 '부동산'을 꼽을 수밖에 없다. 강남 불패와 불로소득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부동산 정의’에 대한 강박증은 정책에서 결정적 방향 착오를 불렀다. 공급을 늘려야 할 때 수요억제책으로 일관해 2020년과 2021년의 집값 폭등을 부채질했다. 그 결과 문 정권 5년간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 아파트는 가격이 배로 뛰었다. 고가 부동산과 다주택자들을 때려 서민 주거 안정을 실현하겠다는 ‘선의’가 재앙적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문 정부는 뒤늦게 실패를 인정하고
오피니언
김종현 기자
2022.04.01 14:47